오늘의 시 이런들 엇더하며 져런들 엇더하료. 만수산 드렁츩이 얼거진들 엇더하리. 우리도 이갓치 얼거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_ 이방원(1367~1422) 이렇게 산들 어떠하며 저렇게 산들 어떠하리. 만수산의 칡덩굴이 서로 얽혀진 것처럼 살아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처럼 얽혀져서 한 평생을 누리리라.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 왕조인 조선을 건국하려 했던 이방원이 고려의 충신인 정몽주를 회유하여 자기 편으로 삼으려고 지은 시로 일명 하여가라고도 불립니다. 초장에서 화자는 고려 왕조에 대한 충절을 지키며 살든, 새로 건국될 조선을 섬기며 살든 상관없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중장과 종장에 이르러서는 서로 얽혀져 살아가는 칡덩굴에 비유하여 이왕이면 곧 저물게 될 고려 왕조에 대한 명분을 버리고 조선 창업을 도와 오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