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의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_ 김영랑

ellyades 2021. 9. 11. 08:45

 

 

 

오늘의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도도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1930년대 박용철, 정지용 등과 함께 <시문학파>로 활동한 김영랑 시인의 시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입니다.

 

화자는 아침 햇빛을 받은 강물이 은빛으로 일렁이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내면세계를 생각합니다.

강물처럼 화자의 내면세계는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평화롭게 흘러갑니다.

 

감각적이며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였으며 'ㄴ, ㄹ, ㅁ' 음을 많이 사용하여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빤질한, 도도네, 도른도른'과 같은 말을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작품의 분위기를 평화롭고 정겹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통적 민요 가락인 3음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로 행 구분이 가능하지만

 

2행의 첫어절을 1행에 붙이는 변칙적인 행 구분으로 시각적으로 색다름을 주고 낭독 시 속도를 달리 조절하고 있습니다.

 

처음과 끝이 같은 수미상관 형식은 시적 안정감과 더불어 화자의 평화롭고 고요한 내면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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