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오늘의 시

산유화 _ 김소월

ellyades 2021. 9. 12. 08:38

 

 

오늘의 시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 시인의 '산유화'입니다.

 

산에 피는 꽃을 통해 존재의 생성과 고독함, 소멸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꽃을 바라보는 화자는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가 지닌 운명적인 고독을 발견하고 있으며 작은 새에 감정을 이입하여 자신의 고독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종결 어미 '-네'를 사용해 리듬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감정을 절제하고 있으며, '저만치'라는 시어를 사용하여 물리적 거리감은 물론 심리적 거리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7·5조 3음보의 변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미상관되는 내용을 통해 생명의 순환과 영원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